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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 전후 식사, 어떻게 다를까?

by jinjjaru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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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 환자에게 식단 관리는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며, 투석 전과 투석 중인 시기에 따라 식사 원칙이 달라집니다. 특히 나트륨, 칼륨, 인, 수분 섭취를 엄격하게 조절해야 하며, 단백질과 열량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혈액투석 전후 식단의 차이점과 올바른 식사 원칙, 그리고 실제 적용 가능한 팁들을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혈액투석 전후 식사의 기본 개념과 중요성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때 인공 신장기를 이용해 혈액을 정화하는 치료입니다. 투석 환자들은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될 수 있는 여러 물질들을 식사를 통해 조절해야 합니다. 투석 전에는 신장 기능 보존을 위해 저단백 식이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투석이 시작되면 투석 과정에서 단백질이 손실되므로 오히려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해집니다. 이처럼 투석 전후의 신체 상태와 요구 사항이 달라지기 때문에 식단 또한 그에 맞춰 조절되어야 합니다. 올바른 식단 관리는 합병증 예방, 영양 불량 개선, 삶의 질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혈액투석 전후 식사 조절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팁

혈액투석 전후 식사 조절의 핵심은 나트륨, 칼륨, 인, 수분의 제한과 충분한 단백질 및 열량 섭취입니다. 각 영양소별 조절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나트륨 (염분) 조절

나트륨은 체내에 수분을 축적시켜 부종, 혈압 상승, 심장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섭취량: 하루 2,000mg(소금 약 5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피해야 할 음식: 국물류(찌개, 국, 물냉면, 가락국수), 김치(저염 백김치 소량 제외), 염장식품(장아찌, 젓갈, 자반생선), 인스턴트식품(라면), 가공식품(어묵, 햄, 베이컨), 외식 음식(간이 강한 음식).
  • 조리 팁:
    •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국물은 가급적 먹지 않습니다.
    • 향신료나 허브를 활용하여 음식의 맛을 냅니다.
    •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도 칼륨 함량이 높을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합니다.
    • 조미료 대신 식초, 설탕, 깨, 고춧가루 등으로 맛을 냅니다.

2. 칼륨 조절

칼륨은 근육 수축과 이완에 중요한 전해질이지만, 과다 섭취 시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어 혈액투석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합니다.

  • 피해야 할 음식: 잡곡밥(현미, 흑미, 팥, 콩), 고구마, 감자, 토란, 옥수수, 견과류, 말린 과일(곶감, 건포도), 바나나, 오렌지, 키위, 녹색 채소(시금치, 아욱, 부추, 미나리).
  • 권장 음식: 백미밥, 흰 빵, 흰 떡, 사과, 배, 포도, 데치거나 삶은 채소(양배추, 콩나물, 오이, 가지, 파프리카 등).
  • 조리 팁:
    • 껍질과 줄기에 칼륨이 많으므로 껍질을 벗겨 섭취합니다.
    • 채소를 잘게 썰어 2시간 정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군 후, 데치거나 삶아서 물을 버리고 조리합니다. (칼륨은 수용성이므로 물에 잘 녹아 나옵니다.)
    •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합니다.

3. 인 조절

인은 뼈 건강에 중요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 축적되어 혈관 석회화, 뼈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피해야 할 음식: 유제품(우유, 요구르트, 치즈), 가공육(햄, 소시지), 초콜릿, 견과류, 콜라 등 탄산음료, 뼈째 먹는 생선(멸치), 어묵, 콩류(콩, 팥, 녹두), 잡곡.
  • 조리 팁:
    • 가공식품 섭취를 최소화합니다.
    • 육류나 생선은 굽기보다 삶거나 데친 후 물을 버리고 섭취합니다. 기름에 구울 경우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제거합니다.
    • 압력솥을 이용하면 인 제거에 더 효과적입니다.
    •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잘게 썰어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라테나 믹스커피보다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탄산음료 중에서는 콜라 대신 사이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수분 조절

수분 섭취량은 투석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조절 요소입니다. 과도한 수분 섭취는 부종, 호흡 곤란, 혈압 상승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섭취량: 하루 소변량에 500~800ml를 더한 양을 마시되, 소변 배설이 없는 무뇨 환자는 1,000ml 이내로 제한합니다. 투석 간 체중 증가량은 건체 중의 최대 5%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갈증 해소 팁:
    • 얼음을 천천히 녹여 먹거나, 시원한 물로 입안을 헹군 후 뱉습니다.
    • 껌을 씹거나 사탕을 녹여 먹습니다.
    • 음식을 싱겁게 먹으면 갈증이 줄어듭니다.
    • 과일을 차게 또는 얼려서 허용량만큼만 드십니다.

5. 단백질 및 열량 섭취

혈액투석 중에는 투석 과정에서 단백질이 손실되므로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열량 섭취가 부족하면 체내 단백질이 분해되어 영양 불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단백질:
    • 투석 전: 일반적으로 하루 약 40g 정도의 저단백 식이를 권장합니다.
    • 투석 후: 체중 1kg당 1.2~1.4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며,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50% 이상은 양질의 단백질(필수 아미노산 함유)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양질의 단백질: 고기(살코기 위주), 생선, 계란 흰자, 두부, 닭고기, 콩 등.
    • 주의: 가공된 육류(햄, 소시지 등)는 염분이 높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 열량:
    • 성인 남성은 하루 약 2,000kcal, 성인 여성은 약 1,700kcal 내외를 목표로 합니다.
    • 탄수화물(밥, 빵, 떡 등 곡류)과 식물성 기름, 사탕, 잼 등의 단순당질을 통해 충분한 열량을 섭취합니다.
    •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단순당 섭취에 주의하고, 잡곡밥보다는 쌀밥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사량이 부족할 경우 백설기, 절편, 가래떡 등을 식물성 기름에 굽거나 꿀, 조청에 찍어 간식으로 섭취하여 열량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혈액투석 전후 식사: 실제 사례 및 경험담

제 주변에도 혈액투석을 받는 분이 계신데, 처음에는 식단 조절이 너무 힘들어서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제가 알기로 그분은 잡곡밥을 즐겨 드시던 분이라, 흰쌀밥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에 큰 거부감을 느끼셨어요. 하지만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칼륨 수치가 높아지는 위험성을 이해한 후, 점차 적응해 나가시더군요.

또 한 분은 여름철에 시원한 국물 요리를 즐겨 드셨는데, 투석 후에는 국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사실에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래도 국 대신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을 들이고, 찌개도 국물은 최소한으로만 섭취하면서 염분 섭취를 줄이는 노력을 하셨어요. 그분은 갈증이 날 때마다 얼음을 녹여 먹거나, 작은 병에 허용된 물을 담아두고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방법을 쓰셨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들의 경험을 보면서, 혈액투석 환자분들이 식단 조절을 단순히 '금지'나 '제한'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나의 건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지만, 꾸준히 실천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혈액투석 전후 식사 주의사항 및 마무리

혈액투석 전후 식단 관리는 단순히 무엇을 먹고 먹지 않는지의 문제를 넘어,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나트륨, 칼륨, 인, 수분 조절은 물론, 충분한 단백질과 열량 섭취를 통해 영양 불량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개개인의 신장 기능 상태, 합병증 유무, 투석 방식(혈액투석 또는 복막투석), 체중, 활동량 등을 고려하여 맞춤형 식단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와 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식단을 구성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칼륨, 인 등의 수치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식단을 조절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혈액투석 환자분들이 건강한 식단 관리를 통해 활기찬 생활을 이어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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