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 기능 저하로 혈액 내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이 쌓여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게 돼요. 이때 혈액투석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치료법이 됩니다. 투석은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내 필터를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고 깨끗해진 혈액을 다시 몸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이에요. 이 과정에는 일반 정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죠. 동정맥루는 동맥의 높은 압력과 풍부한 혈류를 정맥으로 연결해, 정맥이 굵고 튼튼해져 충분한 혈류량을 확보하고 반복적인 바늘 삽입에도 견딜 수 있게 도와줘요. 이는 환자가 안정적으로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랍니다.
내 몸에 맞는 동정맥루는? 자가혈관 vs 인조혈관
동정맥루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혈관 상태에 따라 선택돼요.
1. 자가혈관 동정맥루 (Autogenous Arteriovenous Fistula, AVF)
환자 본인의 팔에 있는 동맥과 정맥을 직접 연결해서 만들어요. 주로 손목이나 팔꿈치 부위의 동맥과 그 근처의 정맥을 문합(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죠. 동맥의 높은 압력이 정맥으로 전달되면서 정맥은 점차 확장되고 혈관벽이 두꺼워져요. 이 과정을 '동정맥루 성숙'이라고 하는데, 혈류가 빨라지고 혈관이 굵고 튼튼해지면서 투석에 적합한 혈관이 된답니다.
- 장점: 본인 혈관을 사용하므로 감염 및 혈전 형성 위험이 낮고,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인 투석 치료에 가장 이상적이에요. 전반적으로 합병증 발생률도 낮은 편이죠.
- 단점: 수술 후 투석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려면 최소 2~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요. 이 기간 동안은 임시 도관(카테터)을 사용할 수도 있어요. 또한, 환자의 기존 혈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자가혈관으로 동정맥루를 만드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2. 인조혈관 동정맥루 (Arteriovenous Graft, AVG)
환자의 혈관 상태가 좋지 않아 자가혈관으로 동정맥루를 만들 수 없을 때 사용해요. 주로 고어텍스(Gore-Tex) 등으로 만들어진 인공혈관을 이용해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죠. 이 인공혈관은 팔 피부 아래에 삽입됩니다.
- 장점: 수술 후 보통 2~4주 이내에 투석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 기간이 짧아요. 따라서 급하게 투석이 필요한 경우나 자가혈관이 적합하지 않을 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구요. 환자 본인의 혈관 상태에 큰 제약 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인공혈관은 굵기가 일정하고 촉지가 용이해 바늘 삽입이 비교적 쉬울 수 있죠.
- 단점: 인공 물질이 삽입되므로 자가혈관에 비해 세균 감염에 취약하고,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요. 자가혈관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수명이 짧은 경향이 있어 재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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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정맥루, 오래오래 건강하게 쓰는 관리 노하우
동정맥루는 투석의 성공 여부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철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해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막히거나 감염되어 투석을 받을 수 없게 되고, 이는 환자의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1. 일상생활에서의 관리
- 청결 유지: 동정맥루 부위를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어요. 매일 미지근한 물과 비누로 부드럽게 씻고, 샤워 후에는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주세요.
- 압박 피하기: 동정맥루가 있는 팔에 시계나 팔찌, 반지 등의 장신구를 착용하지 마세요. 꽉 끼는 옷이나 소매가 조이는 옷은 피하고, 편안한 복장을 착용하세요. 이 팔로 혈압을 측정하거나 채혈을 하거나 주사를 맞는 행위는 절대 피해야 해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이 팔을 베고 자는 등 혈관을 압박하는 행동은 삼가세요.
- 온도 관리: 동정맥루가 있는 팔을 너무 차갑게 하거나 뜨겁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특히 추운 날씨에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해요.
2. 투석 전후 관리
- 투석 전: 투석을 받기 전에는 동정맥루 부위를 흐르는 물에 비누로 깨끗이 씻고, 소독제를 이용하여 소독해야 해요.
- 투석 후: 투석이 끝난 후에는 바늘이 삽입되었던 부위를 충분히 지혈해야 해요. 보통 투석실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지혈을 진행하며, 지혈이 완료된 후에도 무리한 활동은 피해야 해요.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혈종(피멍울)이 생기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3. 합병증 발생 시 대처
동정맥루는 아무리 잘 관리해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 혈류 속도 저하 또는 소실: 동정맥루의 혈류음이나 두근거림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경우,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가능성이 높아요.
- 부종: 동정맥루가 있는 팔이나 손이 붓는 경우,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 통증, 발적, 열감: 동정맥루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피부가 붉게 변하고 열감이 느껴지면 감염을 의심해야 해요.
- 출혈: 투석 후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출혈이 발생하면 위험한 상황이므로 즉시 압박하고 병원으로 가야 해요.
- 동맥류: 동정맥루 혈관벽이 약해져서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에요. 이는 파열 위험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심한 경우 수술적 교정이 필요할 수 있어요.
- 도루 증후군 (Steal Syndrome): 동정맥루로 너무 많은 혈액이 흐르면서 손이나 팔의 말초 부분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는 현상이에요. 증상으로는 손이나 팔이 차갑고 저리며, 통증, 감각 이상,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결론
동정맥루는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혈관 통로예요. 자가혈관 동정맥루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환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인조혈관 동정맥루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어떤 종류의 동정맥루든 철저한 일상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 그리고 이상 증상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중요해요. 환자 스스로 동정맥루의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동정맥루의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한 투석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동정맥루 관리는 단순히 혈관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