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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중 혈액응고 예방: 항응고제 사용의 모든 것

by jinjjaru 2025. 6. 14.

투석 중 혈액응고 예방: 항응고제 사용의 모든 것

혈액투석은 만성 신부전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치료 과정이지만, 투석 중 발생하는 혈액응고는 치료 효율을 저하시키고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혈액응고는 투석 회로의 막힘, 동정맥루 기능 저하, 그리고 혈전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혈액응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로 항응고제(Anticoagulants)가 사용되는데, 투석 환자는 출혈 위험 또한 높기 때문에 항응고제의 종류, 용량, 투여 방법 등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본 글에서는 혈액투석 중 혈액응고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효과적인 항응고제 사용 전략과 투석 환자가 알아야 할 주의사항을 심층적으로 다루어 안전하고 성공적인 투석 치료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1. 투석 중 혈액응고, 왜 발생할까요?

혈액투석 중 혈액응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 이물질 접촉: 혈액이 체외로 나와 투석기 필터(dialyzer)나 튜브 등 인공적인 표면과 접촉하면서 혈액응고 시스템이 활성화됩니다. 이는 정상적인 신체 반응으로, 인공 혈관에 피가 닿으면 응고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 혈류 속도 저하: 투석 회로 내에서 혈류 속도가 느려지거나 정체되는 구간(예: 좁아진 혈관, 꼬인 튜브 등)이 생기면 혈액이 응고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혈관 손상: 투석을 위한 혈관 접근로(동정맥루 또는 카테터)에 손상이 있거나 염증이 발생하면 혈전 생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 기저 질환 및 환자 요인:
    • 잔여 신기능: 잔여 신기능이 남아있는 환자는 혈액응고 인자의 활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염증 상태: 만성적인 염증 상태는 혈액응고 경향을 증가시킵니다.
    • 탈수: 투석 중 과도한 수분 제거로 인해 혈액 농도가 진해지면 혈액응고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 특정 약물 복용: 철분제, 비타민 D 등 일부 약물은 혈액응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고령: 나이가 많아질수록 혈액응고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투석 중 항응고제 사용 전략: 종류와 투여 방식

혈액응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항응고제는 그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투여 방식이 달라집니다. 모든 항응고제 사용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2-1. 주로 사용되는 항응고제 종류

  • 헤파린 (Heparin):
    •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응고제입니다. 투석 시작 시 일정량을 주입하고, 투석 중에도 지속적으로 소량을 주입하여 혈액응고를 막습니다.
    • 작용 시간이 짧고 효과 조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단점: 헤파린 유도성 혈소판 감소증(HIT)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혈전 생성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저분자량 헤파린 (Low Molecular Weight Heparin, LMWH):
    • 헤파린보다 작용 시간이 길고, 예측 가능한 효과를 보이며, 헤파린 유도성 혈소판 감소증 발생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투석 시작 시 1회 투여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 구연산 (Citrate):
    • 투석액에 구연산을 첨가하여 혈액 내 칼슘과 결합시켜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방법입니다. 투석 회로 내에서만 항응고 효과를 나타내고 환자의 전신적인 출혈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선호됩니다.
    • 단점: 투여가 다소 복잡하고, 칼슘 및 중탄산염 수치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 그 외 항응고제 (희귀하게 사용):
    • 레피루딘(Lepirudin) 또는 아르가트로반(Argatroban) 등은 헤파린 유도성 혈소판 감소증(HIT)이 발생한 환자에게 대체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2-2. 항응고제 투여 방식

  • 전신 헤파린화 (Systemic Heparinization): 투석 시작 시 일정 용량을 주입하고 투석 중 지속적으로 소량 주입하여 전신적인 혈액응고를 예방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 국소 구연산화 (Regional Citrate Anticoagulation): 투석 회로로 들어가는 혈액에만 구연산을 주입하여 투석기 내에서의 응고만 막고, 환자에게 돌아가는 혈액에는 칼슘을 보충하여 전신적인 항응고 효과는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 무(無) 헤파린 투석 (Heparin-free Dialysis): 일부 환자는 출혈 위험이 매우 높아 항응고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투석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투석 회로를 생리식염수로 자주 세척하거나, 혈류 속도를 최대로 유지하는 등 혈액응고를 막기 위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투석 환자가 알아야 할 항응고제 관련 주의사항 및 관리 팁

항응고제 사용은 혈액응고를 예방하지만, 동시에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환자 스스로도 주의를 기울이고 의료진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1. 출혈 관련 주의사항

  • 출혈 징후 관찰: 양치 시 잇몸 출혈, 코피, 멍이 잘 드는 현상, 소변 색깔 변화(붉거나 갈색), 대변 색깔 변화(검거나 붉음), 피부에 작은 붉은 반점(점상 출혈)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 낙상 및 외상 주의: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작은 충격에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낙상이나 외상을 피하도록 주의합니다.
  • 날카로운 물건 사용 주의: 면도 시 베이지 않도록 전기면도기를 사용하거나, 손톱깎이 대신 손톱줄을 사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에 주의합니다.
  • 투석 후 지혈: 투석 후 바늘 제거 부위의 지혈이 평소보다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충분히 압박하여 지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혈이 잘되지 않거나 부위가 부어오르면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3-2. 약물 복용 및 식단 관리

  • 모든 약물 정보 공유: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한약, 영양제 등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물이나 보충제에 대해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일부 약물은 항응고제 효과에 영향을 미치거나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비타민K 섭취 주의 (와파린 복용 시): 만약 와파린(경구 항응고제)을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K가 풍부한 음식(녹색 잎채소, 콩류 등)의 섭취량을 갑자기 변화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헤파린 계열은 크게 영향 없음)
  • 음주 자제: 과도한 음주는 항응고제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고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3-3. 기타 관리 팁

  • 건체중 유지: 적절한 건체 중을 유지하여 과도한 탈수로 인한 혈액 농축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 동정맥루 관리: 동정맥루의 혈류를 좋게 유지하기 위해 혈압 측정, 채혈,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을 삼가고, 매일 진동을 확인하여 막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야 합니다.
  • 의료진과의 소통: 투석 중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평소와 다른 출혈 징후가 보이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고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4. 결론: 항응고제, 지혜롭게 사용하여 안전한 투석을!

투석 중 혈액응고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사용은 투석 치료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헤파린, 저분자량 헤파린, 구연산 등 다양한 항응고제가 환자의 개별적인 상태와 출혈 위험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되고 투여됩니다. 환자분들은 항응고제 사용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출혈 징후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복용 약물 및 식단 관리에 유의하는 등 의료진의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합니다.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과 환자 스스로의 적극적인 관리가 결합될 때, 혈액응고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혈액투석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